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된 리뷰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감정은 포기할 수 없는 거야"
2015년 7월 9일 개봉작 '인사이드아웃'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으로 '감정'이라는 소재를 독특하게 작품이다.
머릿 속 '감정 통제실'에서 다섯 가지 감정들이 기억구슬을 이용해 아이의 감정을 컨트롤한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간다.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이 늘 그렇듯, '인사이드아웃' 역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독창적인 스토리를 통해 깨달음을 전해주는 영화였다.
※ 줄거리 소개(약간의 스포일러O)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살던 한적한 동네에서 도시로 이사를 오게 된 라일리. 라일리는 어쩔 수 없이 오게 된 새 집과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이사와 동시에 전학을 오게 되며 낯선 환경에 둘러싸인다.
옛 동네의 추억과 헤어지게 된 친구들을 떠올릴수록 우울해져 가는 라일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에 짜증만 늘어가며 웃음을 잃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비상경보가 울리기 시작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통제본부' 라일리의 기쁨과 행복을 담당하고 있는 기쁨 이는 매우 당황한다.
새 학교에 간 첫날,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교실로 들어선 라일리는 풀 죽어있는다. 모든 아이들이 본인을 쳐다보는 것 같고 비웃는 것 같다고 느끼며 앉아있던 그때 자기소개를 하던 중 라일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하게 된다.
라일리는 하굣길 내내 실수를 생각하며 자책하고 옛 동네에 있을 적 행복했던 추억을 상기하며 슬픔에 잠긴다. 집에 돌아와서도 풀 죽어있던 라일리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급기야 부모님과 다툰다.
두 번째 비상사태에 돌입한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통제본부' 기쁨 이를 비롯한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는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 시작한다.
라일리의 기분을 돌려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슬픔 이가 기억 구슬을 만지게 되고, 기억 구슬은 푸른빛으로 물들며 라일리에게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기쁨 이는 매우 놀라며 슬픔 이를 기억 구슬에서 멀리 떼어놓으려 한다. 둘이 실랑이를 하던 중 예기치 못한 실수로 기쁨이와 슬픔이가 감정 통제본부에서 이탈하게 된다. 그로 인해 라일리의 감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감정 중 특히, '기쁨이'의 부재는 감정 통제본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라일리의 문제 상황과 마찰에 긍정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된 감정 통제 본부로 인해 라일리는 우정도 가족들과의 관계도 무너지게 되고, 기억의 섬들 역시 하나둘씩 무너져 사라진다.
기억의 성들이 하나씩 무너져 갈수록 기쁨이와 슬픔이의 돌아가는 길은 더욱 험난해지고, 그러던 중 라일리의 옛 상상 친구 '빙봉'을 만나게 된다. 셋은 함께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나가며 섬들을 지나 기억 통제 본부로 향한다.
본부로 향하던 중, 사고로 인해 어딘가로 떨어진 이들. 그곳은 바로, 라일리에게 잊혀진 기억들이 버려지는 쓰레기통. 기쁨이는 버려진 기억들을 보며 슬퍼하고, 기억들을 찬찬히 보던 중 슬픔도 하나의 감정이며 슬픔을 통해 기쁨을 얻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슬픔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본부로 복귀한 슬픔이와 기쁨이는 서둘러 라일리의 감정을 되돌리고 라일리는 무사히 어긋났던 관계를 회복하며 새 동네에서의 일상에 적응해 나간다. |
처음 포스터를 보았을 때, 그냥 아이들이 즐겁게 볼만한 영화이자,
생각보다 큰 뜻을 전해주지 못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티저를 통해 감정이라는 소재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나간다는 것이 신박하여 호기심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반부는 여느 때처럼 평범한 애니메이션인 것 같았으나
감정 통제 본부에서 감정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매 기억들이 저장되는 기억저장소, 기억의 테마가 존재하는 섬, 나의 상상이 만들어져 존재하는 곳, 잊어버린 기억들이 버려지는 쓰레기통, 소중히 보관되는 장기기억 보관소까지
기억과 감정이라는 이 소재로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랐다.
이 요소들이 중간중간 아차 싶으면서도 짠하게 만들어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
특히 감상 후 나에게 띵한 울림을 준 대사가 있다.
"감정은 포기할 수 없는거야"
이 말처럼 감정은 포기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잠시 숨길 수 있을 뿐.
기쁨이가 슬픔이를 '라일리가 행복할 수 있게 하는 요소'에서 배제했던 것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쁨은 감정으로 받아들이지만 슬픔은 부정하려 한다.
과연, 우리가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기쁨이라는 감정만 느끼게 된다면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오랜 학교생활과의 이별, 반려동물 그리고 아끼는 이와의 이별에서 오는 슬픔 등
되돌아보면 이것들은 하나의 기억이자 추억으로, 우리가 성숙해지는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겪는 모든 일들에 대한 하나의 감정이라도 느끼지 못한다면, 스스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또한 기쁨이가 슬픔이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처럼,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 솔직해지고, 그것을 나의 일부로 잘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감정에 솔직해지고 받아들여 잘 풀어내었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것이 행복해지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나를 위해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쉽진 않겠지만, 감정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나의 일부이자 나만이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니
오롯이 받아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생각치도 못한 독특한 소재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접해보고 싶은 분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고민이 들었던 분!
복잡한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으면서, 깨달음을 주는 영화를 찾으셨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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