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리뷰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4: 조금 특별할 뿐이야 '늑대아이'

소소 (Daily_so.so) 2019. 9. 26. 02:41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세상은 내가 모르는 일로 가득 차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요"

 

 

 

 

<늑대아이(2012)> / 전체관람가 / 117분

 

평범한 인간과 늑대인간,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늑대아이'

 

인간과 늑대인간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은 많지만

가족으로서의 사랑을 담은 스토리는 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흔치 않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감독만의 분위기와 감성이 스토리와 함께 잔잔하고도 뭉클한 감정을 전해준다. 

 

특히, 아이들이 정체성을 찾아가며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그리고

작품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버티고, 노력하는 '하나'라는 캐릭터가

어머니라는 존재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극적이고 위협적이거나 긴박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기보다는 평화로우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에

불편한 마음 없이 정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영화 중간중간마다 사건에 대한 의문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아 '읭?'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넘겨볼 수 있었다. (조금 궁금할 뿐...)

 

 


◈ 줄거리 (결말, 약 스포)

 

평범한 대학생 '하나'는 평소처럼 수업을 듣던 중 
강의실에서 낯선 뒷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후로 그 사람이 자주 눈에 띄이기 시작하고
하나는 외로워 보이기도, 자신과 비슷해보이기도 하는 그에게 다가간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그렇게 하루하루, 하나의 노력으로 둘은 가까워지고 
둘은 친구를 넘어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 던 어느 날, 그가 고백할 사실이 있다며 하나와 만남을 약속하고, 
하나는 그를 만나기 우해 약속장소로 나가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지쳐가던 그 때, 그가 나타났고, 그는 사람이 아닌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하나의 앞에 선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그 날 이후, 그가 늑대인간임을 알게 된 하나. 
하지만 그의 걱정과 달리 그가 늑대인간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애정을 키워가던 둘은 부부 사이로 발전하고 둘 사이에 두 명의 아이가 생긴다.


둘째가 태어난 이후, 비가 내리던 한 날은

평소처럼 하나와 아이들을 위해 사냥을 하러 나갔던 그가 돌아오지 않고 

걱정된 하나는 집을 나선다.


그리고 곧 강에 빠져 죽은 늑대의 시체를 처리하는 사람들을 보게되고, 늑대가 '그'임을 직감한다. 
그는 비가 오는 날 가족들을 위해 사냥을 하다 사고로 강에 빠져 끝내 살아나오지 못한 것.

하나는 슬퍼할 겨를 도 없이 아이들을 키워간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어느 새 자라 학교에 갈 나이가 된 아이들. 
아이들 역시 늑대인간으로, 어린 나머지 습성을 숨기지 못해 온 집 안을 헤집고 깨물어 어지르는 것은 물론, 

하울링을 하거나 산책을 하던 도중 마주친 개에게 짖는 등 보통의 아이들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에 동네 아이들은 이런 하나의 첫 째 딸 유키와 둘째 아들 아메를 이상하게 여기며 받아주지 않고, 

동네 사람들로 민원을 받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이 상황에서 평범한 학교에 보낼 수 없었던 하나에게,

국가에서는 학교를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한 아동학대를 의심하는 편지를 보내오고, 
고민하던 하나는 결국 도시를 떠나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깊은 산골로 이사를 하게 된다.


산 속 마을로 이사 온 젊은 사람과 아이들을 본 마을 사람들은 어차피 오래 버티지 못하고 

곧 나갈 사람이라며 정을 주지 않지만, 하나는 굴하지 않은 채 집을 고치고 자리를 잡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홀로 고분분투하는 하나의 노력을 보며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음을 열고, 생계를 위해 시작하였지만 

쉽지 않았던 농사도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일궈나가기 시작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산속 생활에 어느 정도 정착을 하고,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환경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 하나. 

아이들이 커갈 수록 각자 정체성을 잡아가는데, 

유키는 인간적인 모습을, 아메는 늑대로서의 야생성을 강하게 띄기 시작한 것.

특히, 아들 아메는 동물원에서 늑대를 만난 이후 늑대로서 살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지기 시작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그러던 중, 어느 덧 시골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유키는 본인에게 다가오는 한 친구를 만나고, 

처음에는 늑대인간임을 들킬까 노심초사 경계하며 친구를 밀어내지만, 

어떤 사건으로 그 친구에게 늑대인간임을 들키게 되었음에도,

하나가 그랬던 것처럼 개의치 않아하는 그 친구의 모습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늑대의 습성을 따르고자했던 아메는 며칠동안 잠잠하다 어느 날 산에서 지내겠다며 집을 나간다.  
아메를 찾으러 비오는 날 산으로 향한 하나는 발을 헛디뎌 잠시 정신을 잃게되고 
그 동안 꿈에서 그를 만난 하나는 정신이 들자 보이는 아메를 보게 된다. 
하나를 구해 안전한 곳으로 데려온 아메는 늑대로서 살겠다고 선언하고,

 하나는 그런 아메를 차마 말리지 못하고 보내준다. 

 

출처: 네이버 영화 <늑대아이> 스틸컷 이미지

유키는 사람으로, 아메는 늑대로, 각자의 정체성을 완전히 찾은 아이들. 
어느 세월이 지나 유키는 중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나가 살게 되고, 

아메는 가끔 산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로 본인의 소식을 전하고, 

하나는 여전히 산 속 마을에서 혼자서의 삶을 살아간다.

 


앞서 언급했듯이 유키와 아메의 아버지인 그가 사냥 중 갑작스레 죽었던 사건이라던지, 

아메가 늑대를 만난 이후 산으로 가 살고자 생각하게 된 장면 등

개인적으로는 이유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전개 상 아이들과 하루의 삶을 조명하기 위함인 걸 감안하면 괜찮았다.

 

무려 7년 전 개봉했던 작품임에도 '하루'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기억이 날 만큼

감성적이고 생각보다 인상깊었던 영화였다.

 

특히, '하루'가 아이들의 어머니로써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왔음에도 아메가 떠날 때 

"난 너에게 해준게 없는데..."라는 말을 했던게 아직까지 기억난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아닌 아이들을 위해 살았음에도 본인의 삶에 대해 슬퍼하기는 커녕

아메에게 더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슬퍼하는 '하루'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고,

여느 어머니들의 모습이 겹쳐보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보았을 땐 마냥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였지만

어느 정도 자라서 보니 '하루'라는 존재가 그렇게 커 보일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 시점에서 본, <늑대아이>는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그리고 어머니의 강인함과 그 정성을 돌아보게끔 하는 영화였다.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부담없이 편안하고 잔잔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이런 뜻을 담아두고 각 장면에 집중해서 본다면 더 큰 뭉클함과 깊은 생각을 가져오는 영화가 될 것 같다.

 

 

 

◈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큰 자극없는 잔잔한 감정선을 가진 작품을 보고자 하시는 분.

판타지스러운 가족 이야기를 보고자 하시는 분!

잔잔하고 뭉클한 감정을 전해주는 작품을 원하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