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약속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날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2007년 1월 25일 개봉작, '천년여우 여우비'는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로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중 나름 제일 많이 알려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브리 스튜디오가 있다면, '천년여우 여우비'는 한국의 '이웃집 토토로' 같은 느낌?
그만큼 신비로우면서도 오묘한 분위기를 띄는 작품이다.
묘하게 포근하고 몽환적인 동화책을 눈으로 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2007년도 영화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퀄리티에 내용도 생각보다 엄청 알차고,
다양한 요소들과 영상미도 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는 완전 다른 느낌으로 색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이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이 정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4044&mid=6527
천년여우 여우비 동영상
여우비는 꼬리 다섯 달린 여우 소녀. 100년을 넘게 살았지만 인간의 나이로 치면 10살, 이제 막 사춘기...
movie.naver.com
더빙에는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의 주연 '손예진', 신의 퀴즈 주연 '류덕환' 씨가 각각 여우비, 황금이 역할을 맡았다.
다만, 배우들이 더빙한 여느 작품과 같이, 전문 성우가 더빙한 작품보다 많이 아쉬웠다.
특히, 캐릭터의 나이가 중고등학생 정도의 연령대 임을 생각했을 때 썩 어울리지 않아
차라리 조금 더 어린 배우나 전문 성우에게 맡겼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줄거리 (결말x, 약간의 스포O)
먼 옛날부터, 산속에는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라는 여우가 살았다.
구미호는 다른 동물,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인간의 영혼을 빼앗아 그것을 가지면 진짜 사람이 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구미호를 찾아내 몰살하였고,
결국 구미호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흰 눈 밭을 걷던 새끼 구미호가 나타나고 불시착한 UFO와 마주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날 밤 이후로 100년이 지난 시점, 수련회를 온 아이들은 담력훈련을 위해 산속으로 들어온다.
아이들은 산속을 걷다 갑자기 튀어나온 허수아비에 놀라고, 혼비백산 숲을 빠져나온다.
그때, 아이들 중 '황금이'가 소중히 여기던 드림캐처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것을 찾기 위해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가 헤매던 찰나, 다행히 드림캐처를 발견하게 된다.
황금기는 안도하던 것도 잠시, 어디선가 꼬리가 아홉 개 달린 흰 여우가 나타나 황금이의 드림캐처를 물고 달아난다.
그렇게 드림캐처를 잃고 힘없이 돌아온 황금기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대화를 듣게 된다.
아이들은 설치된 허수아비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얘기하는데,
선생님은 허수아비를 설치하지 않았다며 잘못 본 것 아니냐 되물어온다.
다음 날 아침 역시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여 운동을 하는 동안 몰래 빠져나와
화장실에 혼자 거울을 보고 있던 여자아이는 갑작스레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구미호에 겁에 질려 헐레벌떡 뛰쳐나가고,
이를 보던 구미호, 즉 여우비는 여우에서 인간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변신해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본다.
갈등으로 삐져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는 수양관으로 가출한다.
그런 말썽 요를 찾기 위해 여우비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채, 수양관에 들어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하고,
그중에서도 황금이 와 많이 까워지며 인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점점 커짐과 동시에,
황금 이를 좋아하게 된 여우비는 결국 진짜 인간이 되고자 한다.
평화로운 날들도 잠시, 구미호 사냥꾼이 여우비의 흔적을 발견하고 수양관까지 오게 된다.
수양관 곳곳에 부적을 붙여놓고 사라진 후, 이를 알지 못한 여우비는 부적의 영향을 받아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때 정체가 모호한 그림자 탐정이 나타나 여우비를 고통으로부터 구해준다.
그림자 탐정은 도움을 주며 자신의 사무소로 안내하고,
여우비의 사정을 들은 탐정은 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자신이 돕겠다고 한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고, 결국 여우비가 구미호임을 확신하게 된 구미호 사냥꾼은 수양관으로 가 그 사실을 알린다.
모든 사람들이 여우비의 정체를 알게 되고, 여우비를 두려워하지만 황금 이만은 여우비를 믿어준다.
그때, 여우비에게 진심을 내보인 황금이의 영혼이 보이게 되고,
여우비가 당황한 틈을 타 여우비를 내내 따라다니던 그림자 탐정이 영혼을 가로채 사라진다.
그림자 탐정은 애초에 영혼을 가로챌 목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
이를 눈치챈 여우비는 사냥꾼에게 쫓겨가며 황금이의 영혼을 되찾기 위해 산으로 사라진 그림자 탐정을 쫓아간다.
산속을 샅샅이 뒤지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간 여우비는 영혼의 세계 카나바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다시 그림자 탐정을 만난다.
하지만 이미 그림자 탐정은 영혼을 이용해 생명을 얻은 상태, 여우비가 우왕좌왕하던 그때 카나바를 관리하는
괴물 삼바바가 탐정에게서 다시 영혼을 되찾아 새에게 불어넣어 보관한다.
여우비는 곧장 황금이의 영혼이 들어있는 새장을 열어 황금이를 원래 세계로 보내주려 하지만,
삼바바는 이곳(새)의 영혼이 나가는 대신, 다른 영혼을 새장에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말한다.
결국 여우비는 본인의 영혼을 새장에 넣어 희생하고, 황금 이를 무사히 지상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여우비는 산속, 그리고 수양관, 그 어디에도 볼 수 없이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데...
캐릭터 설정부터 스토리, 배경 등 모든 것들이 영화 그 자체의 매력을 잘 나타내지만
그 영화 분위기에 찰떡인 몽환적인 느낌의 OST 곡 '기억해요' 역시 한몫한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4044&mid=6528
천년여우 여우비 동영상
여우비는 꼬리 다섯 달린 여우 소녀. 100년을 넘게 살았지만 인간의 나이로 치면 10살, 이제 막 사춘기...
movie.naver.com
다만, 더빙 외 또 다른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일 수도 있지만
소나기나 오세암 같은 특유의 옛날스러운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영상미나 더빙 스타일 부분에서 약간 옛스러운 분위기가 묻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간 브라운관 드라마 더빙을 보는 듯한 느낌과 옛날 한국 애니메이션 특유의 느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듯하였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그게 이 국내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천년여우 여우비' 포스팅을 계획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되었는데,
왜 외국 애니메이션에 비해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었다.
얕게 듣기로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계에 대한 인식이 애니메이션 강국보다 비교적 떨어진다고 들은 바가 있다.
투자나 배급, 인식과 환경 등이 애니메이션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라들에 비해 열악한 편이라고.
스토리나 영상미 부분에서 나름 특색을 띠고 괜찮은 작품들이 많은데 영화를 찾아보면서 수두룩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보며 안타까웠다.
요즘은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산 애니메이션이 많이 등장하는 추세이니 박차를 가해 '레드 슈즈' 이후에도
더 많은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런 이유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근 개봉한 '레드 슈즈'를 보면 '천년여우 여우비'가 개봉했던 당시보다
더 발전한 모습의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거듭한 것으로 보아 현재는 과거보다 더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다.
여러모로 2007년 작 작품치고 지금 봐도 재밌고 신비스러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천년여우 여우비'는
그리 슬픈 이야기로 끝나지 않으니 꼭 한 번쯤 영화를 통해 결말까지 확인해보았으면 한다.
◈ 추천드려요!
색다르고 알찬 내용, 훌륭한 영상미를 가진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를 접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말 그대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를 보고자 하시는 분!
'애니메이션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9: 평범한 내가 이 세계의 공주!?, '고양이의 보은' (0) | 2019.09.29 |
---|---|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8: 당신의 마지막을 도와드립니다 '파리의 자살가게' (0) | 2019.09.29 |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6: 결국 우리 모두 같은 거야 '주토피아' (0) | 2019.09.28 |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5: 진짜 얄미워! 그래도 함께 해줘, '보스 베이비' (0) | 2019.09.28 |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4: 조금 특별할 뿐이야 '늑대아이' (0) | 2019.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