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리뷰

애니메이션 영화 리뷰6: 결국 우리 모두 같은 거야 '주토피아'

소소 (Daily_so.so) 2019. 9. 28. 16:23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변화의 시작은 당신이고 바로 나, 우리 모두죠"

"진화를 했더라도 우리는 모두 근본적으로 동물이지"

 

 

 

 

 

<주토피아(2016)> / 전체관람가 / 108분

전 세계에서 역대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 중 하나인 작품이자,

월트 디즈니 사의 55번 째 장편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포스터에서처럼, 디즈니만의 개성으로 각 동물들의 특징을 살려

캐릭터 하나하나마다 겹치지 않는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분들의 목소리 마저 매우 잘 어울려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닉 와일드 역의 배우 분 목소리가 최고다...! 이 목소리 들으려 영화본다고 해도 인정할 만큼.)

 

실제로 영화를 봐도, 맨 앞 치타가 통실통실한 두 볼을 올려 웃을 때마다 묘하게 따라웃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지루할 틈 없이 등장하는 치명적인 작품이다.

 

이런 '주토피아'는 겉으로 보면 다양한 종류의 귀여운 동물들이 대거 등장해 주토피아에서 

살아가는 일상과 함께, 발생하는 문제들을 씩씩하게 해쳐나가는 우정 스토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깊게 파해쳐보면 역대 디즈니에서 다루지 않았던

어렵고도 예민한 사회문제를 소재로 다뤘음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바로 '인종에 대한 다양성'과 그에 따르는 편견 그리고 차별과 같은 문제들이다.

 

디즈니는 그것을 영화 속 곳곳에 심어두고 있다. 대놓고 보여주기도 하고,

아주 세심하게 보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의외의 곳에서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출처: '월트디즈니' 공식 유투브 채널, <주토피아> 메인 티저 영상

주인공인 주디는 '토끼'라는 소동물이라는 이유로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맡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약하디 약한 소동물의 능력이 못미덥다는 뿌리깊은 편견을 나타낸 것.

 

또 다른 주인공 닉은 '여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겁하고 교활하다는 

프레임이 씌워진 채 늘상 의심의 대상이자 배척의 대상이 된다.

 

더불어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간 짙은 편견을 가지고 서로를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깊게 뿌리박힌 특정 인종에 대한 편견와 그에 따르는 차별의 상황을 투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닉과 그의 동료에게 이유없이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겠다는 코끼리 직원

쬐끄만 소동물이 뭘하겠냐, 너희는 경찰의 임무를 다할 수 없다며 비웃는 주변 동물들까지

그들이 일상처럼 겪는 차별을, 영화를 보는 우리 또한 밥 먹듯 자연스럽게 지나며 마주치게 한다.

 

이처럼 '주토피아'는 치명적인 귀여움 뒤에서, 치명적인 현실의 문제를 우리에게 와닿게 한다.

 


◈ 줄거리 소개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부모님과 당근농장을 운영하는 토끼 '주디'는 오랜 꿈이었던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되고자 한다.
그런 주디에게 어떻게 토끼가 경찰이 될 수 있겠냐며 헛된 꿈이라고 극구 만류하는 부모님과 주변 토끼들.  
하지만 주디는 꿋꿋이 경찰이 되기 위해 '주토피아'로 향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주토피아는 모든 동물이 어울려 살 수 있다고 알려진 동물들의 유토피아. 
주토피아에 도착한 주디는 노력 끝에 수석으로 경찰학교를 졸업 후 그토록 원하던 진짜 경찰이 된다. 

행복도 잠시, 주디는 곧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소동물이라는 이유로 주디가 생각했던 중요한 임무가 아닌 부가적인 임무, 주차 단속을 배정받은 것.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임무를 열심히 수행해 내지만 본인이 꿈꾸던 것과 다른 현실에 좌절하는 것도 잠시, 

주디는 경찰 총장에게 끈질기게 어필한 끝에 최근 발생한 14마리의 동물 연쇄 실종사건을 맡게 된다. 


조건은 사건의 실종 동물인 수달 '에밋'을 약속한 시간 내 찾지 못하면 경찰 직을 내려놓는 것.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경찰이 되고 싶었던 주디는 수락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사건 수사 중 주차 단속에서 걸려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닉과 재회하고, 

티격태격 대던 도중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어쩌다 닉과 함께 수사를 시작한 주디.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둘은 이곳저곳을 수소문해 돌아다니며 무시무시한 비밀의 단서를 하나 둘 얻는다.  
그 과정에서 여우에 대한 주디의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크게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지만 

주디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으로 둘은 다시 협력해 사건을 파해져 나간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주토피아의 엄청난 비밀과 동물 연쇄사건이 연관되어있음을 알게 된 둘. 
그들은 이 무시무시한 사건의 범인이 생각지도 못한 동물임을 알고 크게 놀람과 동시에 

범인이 꾸미고 있었던 음모에 더 큰 충격에 휩싸인다.  

 

둘은 주토피아에 큰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과 맞서 싸운 끝에 결국 승리를 쟁취하며 주토피아의 안전을 되찾는다. 

 

출처: 네이버 영화 <주토피아> 스틸컷 이미지

주디는 그토록 원했던 진짜 경찰이 됨과 동시에,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닉을 보게 된 진짜 파트너가 된다. 
기울어진 중심이 조금씩 평행을 되찾아가는 주토피아에서 그들은 다시 경찰로서의 임무를 시작한다.

 


 

애니메이션에서 이토록 현실적이고 깊은 문제를 다룰 줄,

특히 디즈니가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줄곧 고정적인 성별의 역할에 가족에 대한 스토리만 다루는 해피엔딩을 고집하던

디즈니가 새로운 진보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주제도 아닌 인종에 대한 다양성은 어느 한 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가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

문제라는 점에서 디즈니 사의 애니메이션으로 다뤄진게 뜻 깊었다.

 

영화 속에서 주디가 '종'이라는 하나의 특징으로 인해 직업에서 차별받는 모습은 워낙 우리도 익히 아는 문제이기에

큰 감흥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영화를 볼 수록 예기치 못하게 등장하는 불편한 순간들에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겪었을 상와 같은 편견 및 차별에 충격적이었다.

 

또한 우리는 느끼지 못할 다른 편견과 차별이 그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렸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외국인 노동자 문제, 흑인을 배척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

가득한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종'이 다르다고 판매를 거부하고, '종'이 달라 무섭다며 배척하고 혐오하는.

 

어쩌면 주토피아는 기울어져 있는 이 사회를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보다는 덜한 것 같다.


영화의 대사인 "진화를 했더라도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동물이지"처럼
우리는 모두 같은 영장류이자 인간이면서, 다른 문화와 다른 외관, 다른 성격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뿐이다.

다른 문화와 외관, 성격과 생각의 차이는 하물며 같은 인종 간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이를 과연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비윤리적인 부분들은 배제하고 말이다.)


우리는 같은 지구촌에 살고있으며 동시대에 존재한다. 

과거에 비해 지구촌 간 교류가 늘고 벽이 허물어진 현재, 미래로 갈 수록 

미지의 세계같던 다른 나라들은 가까워 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때를 위해서라도,

또 다른 세상을 만나기 위한 포용과 존중의 태도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뿐만 아니더라도 근본적으로 우리는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귀엽고 개성있는 동물 캐릭터들이 잔뜩 나오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

탄탄한 스토리와 깊게 숨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을 원하시는 분

아이들과 함께 교훈적인 내용을 지루하지 않게 보고자 하시는 분

 

(닉 와일드 역의 '제이슨 베이트먼' 배우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영화감상 내내 듣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