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리뷰 17 : 캐롤 저리가라, 렛잇고 <겨울왕국>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이들이 머리땋고 파란 드레스를 입으며 렛잇고를 부르게 만든,
그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이 겨울왕국2로 돌아왔다!
혹시나 1편을 보지 않았지만 2편을 위해 굳이 1편을 보고 싶진 않다 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한 리뷰!
겨울왕국2가 안나와 엘사 자매의 모험이야기라면
겨울왕국은 엘사와 안나의 유년시절과 그녀들의 사연,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서먹했던 둘의 관계가 돈독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 (결말,스포 포함)
아렌델 왕국의 두 공주 안나와 엘사.
특히 엘사는 선천적으로 눈과 얼음을 만들고 조종하는 초능력을 가진 공주다.
어느 한 날은 엘사가 가진 능력을 이용해 눈을 내리고 얼음 징검다리를 만들며 안나와 함께 놀던 도중
실수로 엘사가 얼음 마법으로 안나의 머리를 공격하게 되고 안나는 이로 인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두 자매의 부모인 왕과 왕비는 서둘러 트롤에게 달려가 간신히 안나를 구하고,
이 사고와 엘사의 능력에 대한 기억은 안나에게서 지워지게 된다.
그리고 안나를 다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충격에 빠진 엘사는
트라우마로 인해 혹여나 또 실수를 반복할까 항상 장갑을 낀 상태로 방 안에서 틀어박혀 지내게 된다.
그렇게 돈독했던 두 자매가 남남처럼 각자 외롭게 지낸 세월이 쌓여가고 꽤 성장했을 시점에서
항해를 나갔던 자매의 부모님이 폭풍우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또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생각에 슬퍼진 안나.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엘사가 성인이 되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아렌델 왕국은 엘사의 대관식을 열기로 한다.
대관식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오랜만의 행사에 잔뜩 신난 안나는 마을을 돌아다니다 한 곳에서
한스 왕자를 마주하게 되고는 만난지 하루 만에 한스 왕자가 안나에게 청혼을 하며 안나는 그것을 수락한다.
그 길로 엘사에게 결혼 허락을 구하러간 안나.
역시 엘사는 첫 만남에 결혼은 성급한 결정이라며 반대하고, 두 자매는 다투게 된다.
그 과정에서 화를 내던 엘사가 실수로 마법을 쓰게 되고, 부모님 외에는 아무도 몰랐던
엘사의 초능력이 들통나고 만다.
당황한 엘사는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리고, 우연인지 그녀가 사라진 아렌델 왕국에는 영원한 겨울이 오게 된다.
안나는 충격도 잠시, 엘사를 찾아 화해하고 아렌델의 화창한 날씨를 되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또 다시 가던 길에 인연을 만나는데, 순록 스벤과 함께 다니는 얼음 배달부의 이름은 '크리스토프'.
안나는 그들에게 원하는 물건을 제공하고 엘사를 찾을 수 있도록 길 안내를 부탁한다.
다와갈 때 쯤 마주친 올라프를 따라 엘사가 있는 얼음궁전으로 향한다.
안나는 그곳에서 만난 엘사에게 왕국에 함께 돌아가자 하지만 이미 트라우마로 두려움이 가득한 엘사는 거부한다.
또 다시 언쟁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과거와 같이 실수로 안나의 심장을 얼려버리게 된다.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한 엘사. 그녀는 그들을 자신이 있는 성에서 쫓아내버린다.
성에서 쫓겨나 돌아가는 길에 엘사로부터 맞은 마법의 영향인지 이상증세를 보이는 안나.
이를 치료하기 위해 크리스토프는 자신의 가족 트롤에게 그녀를 데려가지만
'진정한 사랑'으로만 녹일 수 있다는 이야길 듣게 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토프는 아렌델에 있을 한스 왕자에게 키스를 받으면
그녀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에게 안나를 데려가기로 한다.
하지만 한스 왕자는 아렌델을 지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악당이었다.
한스 왕자는 엘사를 찾아 성의 감옥에 가두고, 목숨을 잃어가는 안나를 매몰차게 외면한다.
다행히 올라프의 도움으로 풀려난 안나와 감옥에서 벗어난 엘사.
그가 자신을 사형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안 엘사는 탈출에 성공하지만
다시 마주친 한스 왕자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바로 안나가 이미 사형당했다는 것.
이 말을 들은 엘사는 절망에 빠지고 그 영향 때문인지 눈보라가 그치게 된다.
덕분에 주변에 엘사를 찾기 위해 나왔던 안나는 돌아가던 크리스토프와 엘사를 암살하려는 한스 왕자를 보게 되고,
안나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 한스가 아닌 엘사를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그를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한스의 공격을 막는 대신 마법으로 인해 얼어버린 안나. 또 다시 얼어버린 안나를 마주한 엘사는 오열한다.
그런 엘사의 진심 덕분인지 안나는 녹아 돌아오게 되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두 자매와 일행은 아렌델로 무사히 돌아오고 엘사는 변해버린 왕국을 다시 되돌려 놓는다.
일단 솔직하자면, 개인적으로 OST 외에 크게 감명 깊었다거나 기억 속에 남는 영화는 아니었다.
워낙 OST로 유명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 스토리나 특징은 없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메리다'와 같이 디즈니에서 다른 의미의 '사랑'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는 흥미로웠다.
보통 디즈니 영화하면 두 이성 간의 사랑을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였는데, 자매 간의 우애와 가족으로서의 사랑을 조명했다는 것이 의미있었다.
캐릭터나 연출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주인공 엘사의 경우, 디즈니에서 현직으로 계신 한국인 애니메이터 분께서 표정을 담당하셨다고 한다. 실제로 엘사의 감정을 더욱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얼굴표정을 관찰하셨다고 한다.
그 생동감 넘치는 표정 덕분에 렛잇고가 한층 더 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묘하고 아름답운 푸르고 하얗게 빛나는 눈, 얼음을 이용한 마법, 그리고 올라프와 스벤 같은 다른 캐릭터들의 등장 역시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게 텐션을 올려주는데 한 몫했다.
이미 너무 유명한 영화지만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디즈니 특유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와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
탄탄하고 깊은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다소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