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리뷰14 : 없어도 괜찮아. 서로가 되어주자, '드래곤 길들이기 1'
"겁먹은 모습을 보고 죽일 수가 없었어, 꼭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거든"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올해 12월 초 공개될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단편 후속작 <드래곤 길들이기 : 홈커밍>을 위해 준비한 리뷰!
<드래곤 길들이기 : 홈커밍>은 30분 가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NBC에서 12월 3일에 공개되며, DVD로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곧 나올 후속작을 기대하며 스토리 이해를 위해, 드래곤 길들이기 1-3까지 빠르게 리뷰해본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첫 시작, <드래곤 길들이기1>
포스터에서처럼 커다란 드래곤과 나약한 소년이 서로 단단한 동료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편이다.
크레시타 코웰의 총 12권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국내에도 원작 12권 모두 올해 정식 발매되었다고 한다.
해당 편은, 주인공 히컵이 사는 섬 '버크'의 마을 사람들과 드래곤 간의 오해와 갈등과 함께
투슬리스와 히컵의 인연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스포 주의, 결말 포함)
바이킹들이 사는 섬, 버크. 버크는 오랜 시간 드래곤들과 대립하며 전쟁 이어온 역사가 있는 섬.
바이킹들의 대장이자, 버크의 족장 스토이크의 외동아들 히컵은 드래곤을 잘도 무찌르는 그의 아버지와 달리
허약한 체질에 뭘 했다 하면 사고를 치는 마을의 골칫거리 청년이다.
히컵은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아버지가 그렇듯 드래곤을 잡아 자신의 명성을 세우리라 다짐한다.
어느 날, 드래곤들이 마을을 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히컵은 이 틈을 타 열심히 준비해온 무기로
역사적으로 무시무시하다고 알려진 공포의 대상, 드래곤 '나이트 퓨리'를 공격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추락한 나이트 퓨리의 위치를 확실히 모르는 상황, 히컵은 자신이 나이트퓨리를 잡는데 성공했다며 모두에게 말하지만 허약한 사고뭉치 히컵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반드시 인정받겠다는 다짐을 하며 나이트 퓨리를 찾아 나선 히컵.
숲을 돌아다니다 드디어 줄에 묶인 나이트 퓨리를 발견한다.
히컵은 두려움을 숨긴 채 즉시 나이트퓨리를 향해 검을 세우지만,
나이트퓨리의 자포자기한 모습에 맘이 약해진 히컵은 끝내 그를 죽이지 못해 풀어주고 만다.
나이트퓨리 역시 그런 히컵을 경계만 할 뿐 공격하지 않고 사라진다.
나이트퓨리를 풀어주고 히컵은 마을로 돌아가 드래곤에 맞서는 훈련을 하지만
나이트 퓨리를 만난 이후 영 찝찝한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 히컵.
실제로 만난 나이트퓨리와 마을의 오랜 역사 속 포악한 드래곤의 이미지 사이에 괴리감을 느낀 히컵은
버크의 역사가 이야기하는 드래곤의 흉폭한 이미지에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부상을 입은 나이트퓨리가 멀리 가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에 그를 찾아 나선 히컵은 또다시 숲에서 그를 마주하게 된다.
히컵이 그를 풀어준 그 날처럼 왜 때문인지 나이트퓨리는 히컵을 공격하지 않고,
히컵은 그런 녀석에게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잠잘 곳을 봐주고, 놀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나이트 퓨리에게 '투슬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둘은 적이 아닌 동료가 된다.
히컵은 자신의 공격으로 인해 꼬리 반쪽을 잃은 나이트 퓨리의 상처를 발견한 히컵은 미안함에
잃은 반쪽을 대체할 수 있는 꼬리날개를 만들어준다.
그 과정에서 히컵은 투슬리스를 관찰하며 드래곤에 대해 알게 되고,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이야기 속 드래곤은 진실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렇게 투슬리스와 시간을 보내며 드래곤을 다스리는 방법을 터득한 히컵은
훈련장에서 무력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드래곤을 길들인다.
훈련을 함께 하던 마을 아이들 역시 그런 히컵을 보며 놀라고, 히컵은 마을 최우수 훈련생이 된다.
히컵에게 1등을 빼앗긴 만년 최우수 훈련생 아스트리드.
매일 어딘가로 사라지는 히컵을 수상히 여겨 그를 미행하게 되고, 드래곤을 잡기는커녕 함께 놀고 있는 모습에 놀란
아스트리드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이를 알리기 위해 마을로 달려간다.
하지만 곧바로 눈치챈 히컵과 투슬리스에게 잡힌 아스트리드.
히컵은 아스트리드, 투슬리스와 함께 비행하며 아스트리드에게 드래곤은 적이 아님을 알려준다.
그렇게 진실을 깨달은 아스트리드와 함께 돌아가던 중, 투슬리스가 갑작스레 마을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시작하고, 가는 길에 마주친 수많은 드래곤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드래곤들은 모두 홀린 듯 식량을 들고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투슬리스 역시 마찬가지로 의문의 동굴에 도착한다. 의문의 동굴은 바로 흉폭한 드래곤 '레드 데스'의 둥지.
드래곤들은 그곳으로 모여 레드 데스에게 억지로 식량을 바치고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스트리드는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히컵은 버크의 사람들이 혹여나 투슬리스를 해칠까 이 사실을 당장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어제 본 사실을 숨긴 채, 다시 훈련장에 출석한 히컵.
히컵은 최우수 훈련생으로서 드래곤을 죽이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상황.
역시 드래곤을 해칠 생각이 없는 히컵은 무기를 버리고 드래곤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다른 날과 달리 많은 군중들의 소란스러운 소리로 인해 흥분해 보이는 게 없어진 드래곤은 히컵을 공격하고,
히컵의 비명을 들은 투슬리스는 단숨에 훈련장으로 날아와 그를 구한다.
장 내는 날아온 드래곤과 히컵의 부상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진실을 모르는 버크족에게 드래곤은 적일 뿐.
히컵을 구하기 위해 온 투슬리스까지 잡아들이고 만다.
거기에 드래곤들이 모이는 레드 데드에 대해 알게 된 족장은 드래곤들을 처치하기 위해 동굴로 향한다.
좌절하던 히컵 역시 투슬리스를 구하기 위해 훈련장에 갇혀있던 드래곤들, 아스라스와 친구들과 함께 뒤따라간다.
레드 데드의 거처에 도착한 버크족은 레드 데스에 이기지 못해 한시가 위험한 상황.
때마침 도착한 히컵은 혼란을 틈 타 결박된 투슬리스를 구하고, 투
슬리스와 함께 레드 데스를 물리치고 드래곤들 역시 자유를 찾는다.
버크족을 구한 히컵과 투슬리스 그리고 드래곤들 .
이들을 본 족장과 버크족은 드래곤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히컵을 자랑스러운 영웅으로 칭송하며 버크 섬에서 드래곤들과 공생하게 된다.
일단 이 영화를 보길 망설이시는 분들 중 본인이 고양이 덕후다?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무조건 보길 추천한다.
이 영화, 특히 투슬리스를 만든 제작자는 투슬리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행동이나 습관 등을 관찰하고 참고해 투슬리스를 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싫은 냄새에 코를 킁 한다던가, 잠자리에 털썩 앉기 전에 몇 바퀴 돌고 꿍실꿍실 한 다음 폭 눕는다던가
고양이 덕후라면 알만한 디테일이 엄청나 모든 행동들이 너무 귀엽다ㅠㅠ
행동뿐만 아니라 새침한 성격이라던가 호기심이 많다던가 제작자가 투슬리스의 디테일에 매우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는,
솔직히 그냥 냥덕들이 홀라당 홀릴만한 요소들이 천지다.
이름마저 이빨이 없다는 뜻에 tooth + less 해서 투슬리스...ㅠㅠ
(너무 귀엽다 이빨 수납이 가능한 드래곤 투슬리스...)
반면, 주인공 히컵이 그런 투슬리스에 가려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투슬리스를 기대하고 작품을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히컵이 잘 안 들어올 수도
매우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드림웍스 주인공 중에서 제일 정이 안 갔던 캐릭터이긴 하다...)
하지만 그 허술함이 투슬리스와의 케미를 돋보이는데 한몫했다.
주인공들 외 스토리를 보자면 '겁쟁이 소년 히컵의 대담한 변천사', '그의 반항이자 모험기'
라고 했을 때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소 서툴고 어설프지만 히컵만의 방법으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아가는 스토리는 꽤 좋다.
무엇보다 <드래곤 길들이기>인 만큼 다양한 모습의 드래곤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시원시원한 비행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에서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많았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에도 역시 영화 외 공개된 단편 스토리가 있으니 그것까지 찾아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이번 크리스마스까지 정주행 하고자 하는 애니메이션을 찾는다면 <드래곤 길들이기>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