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리뷰11: 너의 공포는 나의 에너지!, '몬스터 주식회사'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명을 지르면 1배 정도 행복하지만 다 같이 웃으면 10배로 행복해집니다!"
'몬스터 대학교(2013)' 졸업 그 후의 이야기, 2001년 개봉작 '몬스터 주식회사'.
워낙 유명한 캐릭터들인지라,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스토리 순서대로 보자면, '몬스터 대학교'에서 마이크와 설리가 친해진 후 성장해 몬스터 대학교를 졸업하고
'몬스터 주식회사'에 입사해 회사의 최고 에이스 파트너로서 활약하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몬스터에서 복실복실한 '야옹이'로 전락하게 된 설리반과 아이의 케미가 꽤 귀엽다!
◈ 줄거리
몬스터 세계의 중요한 에너지원을 모으는 회사 '몬스터 주식회사'
겁주기 팀 에이스 콤비 '설리'와 '마이크'.
그들은 몬스터 세계의 에너지원인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얻기 위해
매일 밤이면 설리반은 인간 세계의 아이들 방으로 향하는 문을 각자 배정받아
아이들과 다른 인간들에게 정체를 들키지 않고 적당히 겁을 줘 비명소리를 모아 오는 일을,
마이크는 그 수치나 정보 등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을 마친 설리반은 마무리를 하고 나가려는 도중, 인간 세계와 이어진 문이 덜 닫혀
그 문 틈 사이를 통해 몬스터 세계로 넘어온 인간 아이 '부'를 마주치게 된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부'는 털이 보송한 설리반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설리반을 귀여운 야옹이 취급하며 까르르 웃기까지 한다.
이에 항상 본인을 보고 비명 지르는 아이들만 보던 설리반은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인간 아이들은 몬스터에게 접촉할 시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는 아주 위험한 존재이기에,
설리반은 일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혼자 몰래 '부'를 인간 세계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급한 마음에 일단 작업실에서 '부'에게 몬스터 인형탈을 입혀 데리고 나온 설리반은
당황한 나머지 일단 마이크에게 연락을 하지만, 연락을 받지 않는 마이크.
설리반은 기다릴 여유 없이 '부'를 데리고 마이크가 있는 곳으로 가고,
무사히 마이크를 찾은 설리반은 안도할 새도 없이 쪼르르 마음대로 돌아다닌 '부'로 인해
가게 안 몬스터들은 혼비백산 도망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그렇게 몬스터 세계에 인간 아이 '부'가 몬스터 세계로 넘어온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설리반과 마이크는 도망치는 동안 본인들도 모르게 정이 든 '부'를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해할까 싶어,
몰래 회사로 잠입해 인간 세계로 돌려보내기 작전을 시행한다.
그 과정에서 '부'가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바로,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파견한 몬스터가 매일 겁을 주어 두려움에 잠들지 못한 것.
이를 알게 된 둘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부'도 합세해 겨우 난관을 거쳐 드디어 부를 원래 인간세계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되지만,
왜 인지 모르게 설리반과 마이크는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것은 '부'도 마찬가지.
가지 말라는 부의 울먹임을 외면하고 겨우 문을 닫아 몬스터 세계로 돌아온 설리반.
몬스터 주식회사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부의 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파쇄하고 부와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슬픈 마음을 가다듬던 둘은 발칵 뒤집어진 몬스터 주식회사를 다시 일으킬 획기적인 생각을 해낸다.
바로, 아이들의 비명이 아닌 웃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
그들의 아이디어는 더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만드는 사업으로 성공하게 되고,
문득 생각 나는 '부'가 그리웠던 그들은 부를 다시 만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일단 애니메이션에서 흔한 '몬스터'의 이미지라고 하면 뭘 잡아먹는다거나 사람들을 해하거나, 겁주는 역할이 떠올랐다.
하지만 몬스터 주식회사에서는 발상의 전환으로 몬스터가 해할 목적이 아닌, 그냥 겁을 주어
들리는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모아 세계의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는 설정이 엄청 새롭고 재밌었다.
또한,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처럼 몬스터 세계에서 아이들 방으로 이어지는 포털 같은 방문이 각 몬스터들에게 배정된다는 설정,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욱더 공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훈련하는 공포 테스트 장치, 깨지면 담겨있던 비명이 새어 나오는 비명 저장소 등.
굉장히 우리가 생각할 수 있을 법하면서도 하지 못한 기발하고 재밌는 요소가 많아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을 주로 타겟층으로 하는 영화치고 나름 회사 내 부정부패 같은 설정도 있고,
'부'의 존재가 몬스터들에게 들킬까 조마조마 마음 조리는 재미가 꽤 있어
나름 유치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인 만큼 '토이스토리'처럼
털 한 올 한 올, 옷 재질 하나하나 엄청나게 디테일한 표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약간 동심을 잃은 시각에서 보았을 때, 중간중간 감동을 자아내려 가라앉는 장면들이
지루할 순 있으나, 위처럼 특징이나 디테일에 집중해서 보면 괜찮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엄청 탄탄하고 알찬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많이 아쉬울 작품이지만
재치 있는 포인트들과 디테일한 표현들, 기발한 설정과 세계관 그리고 요소들을 즐기기에는 군더더기 없는 영화였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깊고 의미 있는 스토리를 원하시는 분 보다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요소가 다분한 개성 있는 작품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 자체의 개성을 눈으로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