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리뷰10: 그 집은 말야. 사람을 찢어!, '몬스터하우스'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된 리뷰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2006년 8월 10일 개봉작, '몬스터 하우스'
'맨 인 블랙', '쥐라기 공원', 'AI', '죠스' 등의 유명한 작품을 대거 탄생시킨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참여한 애니메이션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2006년 작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스토리가 유치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길 키넌'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참여한 작품인 만큼,
2006년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상당히 생생한 캐릭터들과 연출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당시 2006년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캐릭터들의 표정이 놀랍도록 디테일하다.
이유는 바로,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
실제 배우들의 신체 곳곳에 장비를 착용시킨 후,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를 따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이러한 감독들의 디테일함,
그리고 대중들에게 익숙한 디즈니, 픽사 등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독특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있어 지루한가 싶으면서도 피식피식 웃게 되는 부분이 있어 또 다른 재미도 있다.
타 애니메이션들과 또 다른 특징이 한 가지 더 있다면,
'공포' 장르에 맞게 나름 살짝 움찔하게 하는 요소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정말 잠깐 등장함!),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아기자기한 매력보다는 비교적 개성과 현실적인 느낌이 강해
공포 장르에 맞게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집이 무언가를 잡아먹는다거나, 분노하는 장면이라던지 공포에 질린 인물들의 표정이 아주 생생해
아주 어린아이들이 보기엔 살짝 겁이 날 수도 있겠다 싶은 정도다.
하지만 웬만큼 겁이 많은 아이가 아닌 이상 아이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 줄거리
항상 분노에 가득 차있는 예민한 할아버지의 집 맞은편에 살고 있는 호기심 많은 소년 디제이.
디제이는 본인의 집 근처에 얼쩡거리면 노발대발을 하는 '네버크레커' 할아버지가 수상하다.
더 이상한 것은 할아버지의 집 근처에 뭐든 얼쩡거리는 물건이 있으면 다 사라져 버린다는 것.
이를 수상하게 여긴 디제이는 방에서 망원경으로 할아버지의 집을 감시한다.
그러던 어느 날, 네버크레커 할아버지가 자신의 부인을 살찌워 잡아먹었다는 괴소문까지 돌고
디제이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 디제이는 본격적으로 소문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할아버지의 집에 고의적으로 농구공을 던져본다.
느닷없이 농구공의 공격을 받은 할아버지는 디제이에게 크게 화를 내시다 급기야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게 된다.
할아버지가 실려간 그 날밤, 분명 할아버지 혼자 살아 아무도 없는 앞집에서 디제이의 집으로 전화가 걸려오고,
할아버지가 부재중인 내내 장난전화처럼 디제이에게 전화가 온다.
디제이의 의심은 더욱 커지고 본격적으로 앞집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중 우연히 맞은편 집에서 마치 사람이 혀를 내밀 듯 긴 카펫이 나와
강아지를 낼름 잡아먹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디제이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다.
앞집 할아버지 집의 비밀을 알게 된 디제이는 친구들과 함께 파 해쳐 보기로 한다.
확신한 날 이후, 부모님과 경찰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 말라는 대답뿐
아무도 디제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그런 어른들을 뒤로하고 친구들과 합심에 일명 ‘감기약’ 작전을 시작한다.
집이 살아있다면 감기약을 먹고 잠들 것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은 로봇에 감기약을 왕창 담아 집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그때 눈치 없이 도착한 경찰이 등장하고 아이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나 하는 순간,
경찰을 잡아먹기 시작하는 할아버지의 집에 도망치려고 했지만 결국 집에 먹혀 내부로 들어가게 된 아이들.
아이들과 경찰은 집을 빠져나가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그러던 중 사람의 목젖과 같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목젖을 건드리면 뱉어내는 원리를 생각해낸
아이들은 물총으로 그것을 쏴 겨우 집 밖으로 뱉어지게 된다.
가까스로 집을 탈출한 후, 디제이는 네버크래커 할아버지로부터 집에 대한 비밀을 모두 듣게 되고,
안타까운 사연에 그간 할아버지가 했던 행동들을 모두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를 끝낸 할아버지는 디제이에게 무시무시한 이 집을 끝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디제이는 친구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부탁을 들어드리기 위해 다시 집, 몬스터 하우스로 향한다.
스토리 적인 부분에서는, 전체관람가에 어린이들을 주 관객으로 삼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성인들이 보기에는 다소 유치하고 뻔한 내용이다.
여느 만화와 같이 모험적인 주인공이 친구들과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흔한 이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볼 때 스토리보다 캐릭터와 연출에 더 집중해 관람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영화를 제작하며 쓴 기술과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조화로워
2000년대 후반에 잘 만들어진 3D 게임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말 그대로 눈으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다거나,
대중적인 애니메이션의 느낌과 다른 신선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접하고 싶다면
감성과 머리보다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이 작품을 추천한다.